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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블로거기사/희망블로거 1기 기사

[국민이 설계하는 대학운동] 높은 등록금, 그렇다면 교육의 질은?

높은 등록금, 그렇다면 교육의 질은? 


이동희 , 희망블로거 1기


 요즘 대학가에선 학생들의 한숨소리에 땅이 꺼질 지경이다. 반값 등록금 요구 집회로 등록금 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는데 실제 대학들이 제시하는 등록금 인하율은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는 5% 안팎이다. 전국 344개 대학 가운데 지난달 20일까지 등록금 인하를 결정한 곳은 109개에 불과하고, 평균 인하율은 작년대비 4.8%에 그쳤다고 한다. 반값 등록금 요구는 고사하고 당초 대학교육협의회가 약속했던 5% 가이드라인에도 미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대학들은 올해 등록금 인하를 위해 뼈를 깍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럼 백번양보해서 대학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대학운영에 현재의 등록금 수준이 적정하다고 가정해보자. 현재 우리나라는 OECD국가들중 대학 등록금 세계2위 라는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 세계 1위 국가는 미국) 




등록금으로만 평가하자면 여지없이 교육 선진국에 들어간다고 생각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 대학들이 대학생들에게 높은 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치적 자료로 평가해보면 우리나라 대학 교원 1인당 학생수 32.7명(OECD 평균 15.8명의 2배), 도서관 평규 장서 수 56만 권(북미지역 대학 평균 442만 권의 1/8)이다. QS(Quacquarelli Symonds)에서 발표한 2011 세계대학순위에서 의하면 우리나라는 3개만의 대학(서울대,카이스트,포스텍)이 100위 안에 들어갔다. 미국이 54개에 들어가는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숫자이다. 아시아에서만 비교해도 일본과 중국(7개교/홍콩 5개교를 포함12개교)이 한국(5개교)보다 세계대학순위 200위 대 대학 수가 더 많았다. 등록금에 비해 교육의 질은 초라하게 느껴진다. 

 대학생들이 느끼는 등록금 대비 교육의 질에 만족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한 대학생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82.6%가 소득수준과 교육환경에 비해 비싸다고 답변했다. 결국 우리나라 학생들은 등록금과 교육의질 문제에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 무한도전 쩐의전쟁편>
 
 
  무한도전 쩐의 전쟁편에서 유재석과 박명수는 만원의 창업금으로 수익을 거두는 미션을 받고 시장에서 머리띠 네개를 구입하여 여대앞으로 장사를 하러 간다. 하지만 여학생들이 등록금에 시달리고 머리띠조차 여유롭게 구매할 사정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는 공짜로 선물을 주게 된다. 그리고 결국 적자의 마진을 남기고 만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10년 동안 평균 물가 인상률이 31% 오르는 동안 사립대 등록금은 57%, 국립대 등록금은 82%가 인상되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등록금 인상률은 대학생들을 빚쟁이로 만들고 서민 경제를 몰락으로 이끈 주범이다. 대학 진학률이 84%에 이르는 상황에서 대학 등록금은 사회 일부의 문제가 아닌 국민 대다수의 문제이다. 이런 국민들의 대학에 대한 수요를 대학들은 과도한 탐욕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과도한 비용을 요구한 채 자신들의 배만 채우는데 급급했다. 

  현재 대학생들에게 비치는 대학의 모습은 이럴 것이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적립금만 쌓아가는, 재정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학생들의 요구에 겉으로만 해결 하는척하고 피하기만 하는 무능력한 대학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은 등록금 인하 문제와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두가지의 숙제를 안고 있는셈이다. 이젠 대학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이 바로서야 우리나라가 바로 설수 있다. 바뀔수 있다고 믿는다. 여기저기서 대학에 대한 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변화의 조짐이 적지만 나타나고 있으니까.

 
* 자료 : 지식e채널
*QS(Quacquarelli Symonds)에서 발표하는 2011 세계대학순위는 전세계 700여 대학 이상을 평가하고 있으며, 그 순위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학계평판(40%), 기업인 평판(10%), 교수당 논문 피인용(20%), 교수당 학생비율(20%), 유학생 비율(5%), 외국인 교수 비율(5%)로 평가되며 추가적으로 예술&인문, 공학과 기술, 생명과학과 의학,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경영도 포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