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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블로거기사/희망블로거 1기 기사

[국민이 설계하는 대학운동] 한국의 대학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한국의 대학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이현주, 희망블로거 1기


 
사실, 부모의 입장에서 한 아이를 장차 어떤 인재로 키울 것인가 상상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껏 꿈에 부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내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치열한 성적 경쟁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도록 할 것인가? 남들보다 선두에 서기 위해 어떤 사교육을 받을 것인가? 또 이에 따른 사교육비는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충당해야 하는가? 등의 고통스런 걱정을 수반하고 만다.  



 (이미지 출처 - 한경) 
 http://news.hankyung.com/201003/2010031441201.html?ch=news


 특히, 오랜 시간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인 아이나, 이를 곁에서 지켜보며 돌봐야 하는 부모의 입장으로 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한편으론 점점 급락하고 있는 한국의 출산율이 이러한 고민과 어려움을 표면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여기에는 수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대학과 관련한 이유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교육의 부분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교육한다는 것은 곧 대학에 보내는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고통의 과정을 거쳐 대학에 입학하면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암울한 현실이다. 대학에 입학하면 아이들에게는 취업을 위한 경쟁적 스펙 쌓기, 등록금을 내기 위한 각종 아르바이트, 선배들이 암암리 강요하는 음주 등의 폭력적 군집문화 등이 환영하고 있고, 부모들에게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등록금 고지서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또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여성으로의 모든 경력을 포기하고 산 50대 여성들은 어미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본인들을 위한 자아개발의 꿈은 뒷전으로 물리고, 아이들의 등록금을 벌기 위해 저임금의 육체적 강도가 턱없이 힘겨운 생계형 노동의 전선에 떠밀려 나오기 시작한다. 


한국 대학의 등록금이 비싸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비싼 등록금 수준에 맞는 대학 교육은 사리진 채, 허울 좋은 대학의 겉모습만이 요란할 뿐이다. 등록금 상위 10곳의 사립대 중,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많은 곳이 45.5명으로 나타나고 있고, 내실 없는 스펙 쌓기 경쟁에만 학생들을 내몰고 있다. 이들을 고용해야하는 기업체에서는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난리인데, 정작 졸업한 학생들은 갈 곳이 없어 프리터족을 자처하거나, 백수로 나앉기 십상이다.

  지금의 대학들은 끊임없는 평가 작업 준비로 과거에 비해 세계 순위가 많이 높아졌다. 그러나 대학이 치중하는 평가 작업 못지않게 학생을 존중하고, 대학 교육의 내실을 기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까지 대학에서 교수가 가르친 것을 학생이 얼마나 잘 이해하고 똑같이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재생산’식 교육에서 과감히 벗어나,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재창조’식 혁신적 대학 교육이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의 수업을 통하여 진지하게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점수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고, 원하지 않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필요에 의해 전공을 선택하고, 그에 적합하게 진로를 고민하며 설계할 수 있도록 대학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 스스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학 평가를 준비하는 그 정성으로, 학생의 입장에서 대학 교육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파악하고 꼼꼼히 내실을 기하고자 한다면 대학의 혁신적인 변화도 곧 다가오지 않을까? 대학 교육의 문제, 더 이상 지켜만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변화가 시급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