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희망블로거기사/희망블로거 2기 기사

[국민이설계하는대학운동]대학평가의 결과로서의 순위, 믿을만한가? -각 신문사의 줄세우기, 비판적으로 살펴보기-

대학평가의 결과로서의 순위, 믿을만한가?

-각 신문사의 줄세우기, 비판적으로 살펴보기- 

윤지수(희망블로거 2기)

우리나라에서 1위 대학은 어느 대학일까? 각 사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학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그 대학을 1위 대학이라고 떠올린 것일까? 순위를 매기는 것이 진정한 대학평가라 할 수 있을까? 또한 대학평가표를 소비하는 입장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학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대학을 평가하는 기관은 여러 기관들이 있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기관은 언론기관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평가를 시행하는 언론사들은 조선일보, 중앙일보가 있다. 조선일보 같은 경우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와 함께 아시아 대학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아시아 전체의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는 반면 중앙일보는 우리나라의 대학들만 평가하는 우리나라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2011년 각 신문사의 대학평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각 신문사 홈페이지 참고 재작성 

중앙일보의 경우 교육여건(31%), 국제화(17%), 교수연구(31%), 평판·사회진출(20%) 4개 부문 점수를 합산(350)해 종합성적을 매겼다. 교육 여건 영역은 교수당 학생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율 등 총 13개의 지표로 이루어져있고 국제화 영역은 5개 지표 교수 연구 영역은 8개 지표 평판·사회진출 분야는 8개의 지표로 이루어져있다.

조선일보의 경우는 평가는 연구능력(60%) 교육 수준(20%) 졸업생 평판도(10%) 국제화(10%) 4개 분야를 점수화해 순위를 매겼다. 연구 능력을 평가하는 영역(비중 60%)은 학계 평가(30%)와 교원당 논문 수(15%), 논문당 피인용 수(15%) 3개 지표로 구성된다. 교육 수준(20%)은 교원과 학생 수 비율을 반영했다. 시간강사 등 비전임 교원도 강의 시수 등에 따라 교원 수에 반영했다. 졸업생 평판도(10%)는 전 세계 기업 인사 담당자 5291명에게 '유능한 사원의 출신 대학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통해 평가했다. 한국 기업 인사 담당자들도 조사에 포함됐다. 국제화(10%)는 외국인 교원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 비율, 국내로 들어온 교환학생 비율 등을 반영했다.

세계 대학평가 기관인 영국의 더 타임즈의 대학평가는 교육여건(30%) 연구실적(30%) 논문당 인용도(30%) 국제화수준(7.5%) 산업체 수입(2.5%) 5개 분야 13개 지표에 대한 상대평가를 실시해 점수를 매겼다.

이렇게 각 평가 기관 마다 그 기준의 중요도가 다르고 지표들의 개수도 판이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단순화 시킨다.

과연 여러 지표들을 하나의 표로 나타내어 순위를 매기는 것이 정말 타당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위의 표에서 살펴보았듯이 많은 지표들이 있음에도 결과는 표 하나로 결론이 난다. 각 지표들은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가 더해지고 그 결과가 서열로 나타난다. 따라서 어느 지표가 중요한지를 결정하는 것은 서열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서열은 그 자체로 이슈거리 이지만 서열이란 문제가 개입되지 않아도 각 지표의 중요도는 그 사회의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현재 좋은 대학의 기준이 연봉과 안정적인 일자리, 사회적 지위에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 수도권 지역에 가까운 대학, 입학생 수능 성적이 높은 대학이라는 듯한 느낌을 지표의 중요도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해외의 경우는 평판도라는 평가기준이 거의 없는 반면 우리나라는 평판도가 의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판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 가중치가 너무 많아서 평가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좋은 대학의 기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좋은 대학의 참된 기준은 점수와 등수가 아닌 적성과 전공 적합성에 기초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 직업 세계에서 요구되는 직업기초능력과 실질적 전공 능력을 키워주는 대학, 사회적 봉사와 기여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는 실질적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이어야 하는 등 시민 스스로 좋은 대학이란 정말로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는 것이 우선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과제가 아닌가 싶다. 그 후에 사회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지면 정말로 좋은 대학이 1위를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