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대학 평가방법,
대학간 격차 만드는 주요원인
여러분은 '지방대'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느낌이 드시나요? 필자는 '지방대'라는 말을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다지 좋은 느낌을 받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잡대'라는 말이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지요. 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지방에 있는 지방대가 '욕'의 뉘앙스를 가질 만큼 수도권에 있는 대학보다 하등한 대학인 걸까요?
김이삭 (희망블로거 1기)
여러분은 '지방대'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느낌이 드시나요? 필자는 '지방대'라는 말을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다지 좋은 느낌을 받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잡대'라는 말이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지요. 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지방에 있는 지방대가 '욕'의 뉘앙스를 가질 만큼 수도권에 있는 대학보다 하등한 대학인 걸까요?
이를 따져보기 위해서는 몇가지 수치를 먼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 따져볼 수치는 수도권에는 대학이 몇개나 있고, 그중 몇개나 좋은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을까? 라는 부분입니다. 먼저 우리 나라 수도권에는 경기도에 60개(대학교27개, 대학33개) 서울에 52개(대학교 42개, 대학 10개)로 112개의 대학교 및 대학이 존재합니다. 국내에 총 존재하는 대학의 수가 347개(대학교202개, 대학145개)이므로 수도권에만 대략 32%의 대학교 및 대학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중에서 실제로 좋은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는 대학교는 적으면 10개에서 많으면 24개 정도 (네이버에서 '수도권 대학 순위'로 검색한 결과)로 많아야 21%의 대학만이 수도권 내에서도 좋은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지방 대학의 경우 지방국립대를 제외하면 타지역에서 인정해주는 대학이 많지 않은 관계로 이런식의 분석이 힘들지만 서울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위의 24개의 대학을 제외한 모든 대학은 '지잡대'로 불리며 무시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 대학 인지도 평가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이는 주로 그 전해 정시 입학 성적입니다. 결국 인지도를 기준으로 학교를 줄세워서 입학 원서를 넣고, 이 입학 원서를 다시 줄세워서 학교의 커트라인을 결정하고, 그걸 가지고 다시 학교의 순위를 결정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이 입학 원서 순위가 정확하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지방대라는 말 자체의 이미지처럼 실제로 입학 성적도 높고, 내실도 좋은 학교라고 해도 지방에 있으면 그 평가가 수도권에 있는 대학보다도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가장 큰 예가 지방국립대입니다. 지방국립대와 서울에 있는 대학교의 입학성적이 비슷하다면 지방 국립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증거로는 지방국립대 학생의 출신지입니다. 지방국립대의 경우 그 지역 외의 장소에서 온 학생이 극히 소수이지요. 이것이 오히려 악조건으로 작용하여, 타지역에서 지방국립대를 가면 텃세에 밀려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마저도 갖게 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 지역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경우 자신이 사는 지방에 있는 대학을 가는 경우보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가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 지역의 인재가 그 지역을 발전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울로 올라간 그 학생이 다시 지방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대학의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각 대학의 교수 및 운영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합시다. 아시다싶이 서울에 있는 대학이든, 지방에 있는 대학이든 대학의 교수가 되려면 박사학위가 있어야 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대학의 교수가 되려면 대학졸업 후 최소한 4년간의 연구경력과 6년간의 교직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또한 국립대학의 교수는 대학 인사위원회의 동의를 얻은 총장의 제청으로 교육부장관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부교수와 조교수는 교육부장관이, 전임강사와 조교는 총장이 임명합니다. 사립대학의 교수를 포함한 대학교원은 총·학장의 제청으로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되며, 교육부장관에게 임명사항을 보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즉, 적어도 국립대학이라면 지방이든 서울이든 임명 방식이 동일하다는 것이고, 사립대학의 경우에도 교육부장관에 의해서 그 자질이 판단된다는 것입니다. 교육부 장관이 교수의 자질을 판단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배제하더라도 말입니다.
각 대학의 운영은 많은 경우에 그 대학에 자치권을 인정하고 있지만, 이 경우에도 국,공립 대학의 경우에는 등에서 규정된 사항을 따라야하고, 사립의 경우에도 국·공립대학과 마찬가지로 공공성이 인정되어야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질(質)이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수의 채용·해임 및 수지예산·결산은 감독청인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해야 하고, 총장·부총장·학장의 채용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즉, 기본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대학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원칙과 운영 방침에 있어서의 질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는 다릅니다. 지방 대학의 경우, 시설이나 장비, 교수의 근무 환경 등에 있어서 수도권과는 큰 차이가 나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차이가 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다싶이 재정의 차이이지, 운영원칙에 의한 차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지방대와 수도권대학의 인지도 차이의 본질은 잘못된 대학 평가 방법에 의한 잘못된 인식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는 중앙일보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내 대학 순위와 사람들이 인식하는 대학 순위의 차이에서도 들어나는 부분입니다. 중앙일보의 평가기준과 일반적인 사람들의 대학평가기준이 다르기 떄문입니다. 이로 인해서 들어오는 학생의 수능 성적이 차이가 나고 그것이 곧 다음해의 학교 평가의 차이를 낳게 됩니다. 또 이와 더불어 각 지역의 인재들이 서울로 빠져나감으로 인해 그 지역을 거점으로 성장한 인재가 자라나지 않고 이것이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침으로 지역 인프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이 또한 수도권과 지역의 차이를 벌려 놓는 하나의 요소로서 작용하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지방으로 내려가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이유로 서울과 대학의 인프라 차이를 말하니까요. 적어도 이 인프라 타령은 좀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필자는 각 지역의 인재들이 그 지역의 대학에 가서 그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힘쓴다면 이는 바뀔 수 있는 문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희망블로거기사 > 희망블로거 1기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민이 설계하는 대학운동] 아주 특별한 수업, 이야기로 인생을 배우다 (0) | 2012.03.12 |
---|---|
[국민이 설계하는 대학운동] 볼로냐 프로세스, 유럽을 소용돌이에 빠뜨리다 (0) | 2012.03.12 |
[국민이 설계하는 대학운동] 대학, 변화와 희망을 꿈꾸다 (0) | 2012.02.22 |
[국민이 설계하는 대학운동] 대학체제 개편의 필요성(1) : 사교육비 지출과 대학서열 (0) | 2012.02.21 |
[국민이 설계하는 대학운동] 지도교수제는 왜 껍질만 남았을까? (0) | 2012.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