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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블로거기사/희망블로거 1기 기사

[국민이 설계하는 대학운동] 취업 신조어로 들여다본 청년들의 실업 난장

취업 신조어로 들여다본
청년들의 실업 난장


이현주 / 희망블로거 1기



청년들을 향한 암울한 신조어들의 등장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되지 않는 불황 시대에 직면한 20대, 12년간 달려온 입시 준비도 모자라, 또 다시 앞만 보고 달리기 시작하는 경주마처럼 취업 레이스에 달려드나 좀처럼 풀리지 않는 고용 시장…

그네들을 향해 봇물처럼 쏟아지는 독설스러운 신조어들이 속속들이 등장했다. ‘어쩜! 이리도 홍수를 이루는지.’ 씁쓸하다 못해, 가슴이 턱 막힌다. 아무래도 가, 나, 다 순으로 정리해야할 모양이다.

◆ 강의 노마드족 - 전공 과목 외에 토익, 취업 등의 강좌를 찾아다니는 학생, 이들은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강의라면 열과 성을 다해 뛰어다닌다. 대학 등록금과 학원비를 이중으로 소비하는 격이다. 유목민을 뜻하는 nomad와 강의라는 단어가 접합해 취업을 위한 온갖 강의들을 쫓아다니는 대학생들을 일컫는다.
 고용빙하기- 구조 조정으로 비정규직에 머무는 자
 공부권 - '공부권' 은 좋은 학점 취득이나 일류 기업체 취업, 사법고시, 행정고시 등 각종 시험 합격에 대학생활의 목표를 두고 학과 공부 및 시험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을 지칭하는 말로써, 90년대 말에 등장한 신조어다.
 공휴족 -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공부, 알바, 인턴십 등으로 잠시라도 쉬는 것이 두려운 대학생을 표현한다.
 나홀로 서울족 - 취업 준비를 위해 지방에서 상경해서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는 사람을 말한다.
 낙바생 -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듯, 어려운 관문을 뚫고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을 말한다.


 대4참고서 - 대입 고3 참고서처럼 취업 준비생들의 참고서를 일컫는다.
 대5족 - 대학 5년생, 청년 실업으로 인해 졸업 후에도 취업하지 못하고 모교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을 뜻한다.
 더블라이프족 - 취직을 포기하고 재학 중 자영업을 창업하여 학업과 기업을 겸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런치노마드 - 값싼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 점심이라는 뜻의 런치(Lunch)와 유목민이라는 뜻의 노마드(Nomad)의 합성어다.
 목찌 - 취업이 대학생들의 목을 죈다는 뜻이 담겼다.
 밥터디 - ‘밥’과 ‘스터디’의 합성어로 밥 먹는 시간도 아끼기 위해 함께 밥을 먹으면서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고 정보를 나누는 일을 말한다.
 빌빌세대 - 대학생들이 취직도 못하고 빌빌대는 자신의 처지를 자조적으로 비유한 유행어
 3대 입시 클러스터 - 고교 때는 대치동 입시학원가, 대학시절에는 신림동 고시촌, 졸업 뒤엔 노량진 공무원 학원가로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삼일절 - 31세까지 취업 못하면 취업길이 막힌다.
 삼초땡 - 삼십대 초반이면 인생 땡친다.
 새벽닭족 - 새벽부터 운동을 하거나 학원에 다니는 사람을 말한다.
 스터디 룸펜 - 30대 공부족, 연령 제한에 걸려 기업체 입사를 놓쳤거나, 미래가 불투명한 직장을 집어치우고 ‘홀로서기’를 꿈꾸는 사람을 이야기한다. 
 스펙 리셋 - 편입학 등으로 스펙을 바꾸는 것
 스펙증후군 - 취업을 위해 스펙(학력·외국어·학점 등 취업 요건)이 지나치게 중시되면서 스펙만 좋으면 취업에 성공한다는 강박관념과 스펙이 부족해 취업에 실패한다고 자책하며 더 좋은 스펙을 얻기 위해 몰두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실업예정자 -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을 자조적으로 통칭한다.


 십장생족 -10대도 장차 백수가 되리라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알부자족 - 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학생들, 원래 실속 있는 부자라는 뜻의 ‘알부자’에 대한 반어적 표현이다.
 에스컬레이터족 - 지금보다 좀 더 나은 학교로 편입학을 거듭하는 학생을 지칭, 편입학을 거듭하여 몸값을 올리겠다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취업스펙의 향상을 목표로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듯 대학을 바꾼다.
 열린취업 5종세트 - 인턴십, 알바, 공모전, 봉사활동, 특이경력 등 취업을 위해 경험 해야 하는 5가지를 지칭한다.
 웰빌족 - 돈 없어도 폼나게 빌붙자.
 유턴족 - 사회진출에 실패하고 공부 더하겠다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사람을 명칭한다.
 이태백 - 이십대의 태반이 백수
 이퇴백 - 이십대에 퇴직한 백수, 계속되는 취업난에 어디라도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입사하지만, 적성이나 근무가 맞지 않아 스스로 조기 퇴사하는 문화가 확산됨을 보여준다.
 졸업백수 - 졸업과 동시에 할 일이 없는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다.
 점오백족 - 방학이 되면 명절과 여름휴가 등을 포기하고 평소 시급의 1.5배를 주는 알바자리를 찾아 나서는 학생들을 표현한다.
 청년실신 - 대학생들의 취업시기가 점점 늦춰지면서, 졸업 후 실업자 또는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뜻이다.
 청백전 - ‘청년 백수 전성시대’의 줄인 말로 청년층 백수가 많은 현 시대를 비유한다.
 취집 - 취직을 포기하고 시집을 간다.
 토폐인 - 토익이 만병통치인줄 알고 토익만 공부했으나 취직도 못하고 폐인이 되는 사람을 말한다.
 캥거루족 - 대학 졸업 후 취직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취직하지 않고 부모님에게 얹혀 사는 사람을 말한다. 취직을 했는데도 임금이 적어 독립을 못하거나 정신적인 문제로 부모에게 얹혀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캥거루족에 속한다.
 혼수취업 - 직장을 혼수 중 하나로 여긴다.
 홈퍼니족(homepany) - 홈(Home) + 컴퍼니(Company)의 조합어로서 주요기업들의 채용이 상하반기 공채 시즌에 몰리며 집에서 취업 원서접수에 매진하는 학생들을 일컫는다.
 BMW족 - 자가용을 포기하고 버스(Bus)나 자전거(Bicycle), 지하철(Metro), 도보(Walk)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NG족 - 취업이 될 때까지 졸업을 늦추는 ‘No Graduation'족을 이야기한다.




지독한 취업난, 몹쓸 인턴 천국!


실제 청년층의 취업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1년 12월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 취업자 수가 각각 5만명, 4만6000명씩 줄어들었지만 체감 실업률은 22%에 달한다고 보고한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연말 보고서를 통해 "청년 실업자는 32만4000명이나 '사실상 실업자'는 110만1000명이다"고 밝혔다. '사실상 실업자'란 실업자는 물론, 구직 단념자와 취업 준비자, 취업 무관심자 등을 모두 포함한 말이라고 하니, 통계청의 발표보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실업자의 수가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얘기다.
  
‘취업 불황세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요즘의 대학생들이라지만, 위와 같이 무수히 쏟아지는 신조어들을 보고 한낱 ‘피식’ 터져 나오는 자조적인 웃음으로만 넘길 것이 아니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 정부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하지만, 행정 인턴과 같은 임시적 일자리가 대다수를 이룬다. 청년들의 눈높이를 낮추어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언급하기 이전에, 겉으로 보이는 통계 수치만을 위한 일자리가 아닌, 근원적이고 좀 더 본질적인 청년 실업 문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청년들의 실업 문제, 이 시대의 위급한 미래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


정부는 결코 청년들의 허황된 눈높이와 미진한 구직 노력을 내세워, 구직자 개개인에게 책임을 미루어서는 안된다. 현재의 과도기를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대학생, 청년들의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제정하여 시급히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청년들은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희망의 미래다. 단순히 개개인의 문제로 보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미래, 나아가 이 시대의 위급한 미래를 위한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청년들의 실업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